공 준 2011.11.12 15:13


2011 아르코미술관 기획공모전, 신보슬/미야 요시다 공동 기획 참여

11월 12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아르코미술관에서 2011 아르코미술관 기획공모전 『디지털 시대에 떠오르는 아마추어리즘』이 열린다.
 

▲ 전시 공동 기획을 맡은 일본 출신 독립 큐레이터 미야 요시다(Miya Yoshida)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함의로 쓰이는 반면 이번 전시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labour of love) 노동을 전시장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준비됐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 한편 동시대 작가들의 경우 파인 아트를 전공했지만, 협업의 개념이 적용되면서, 전문 영역에 닿아 있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인 부분이 예술과 접목을 이루는 영역이 생겨났다.

▲ 전시 공동 기획을 맡은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신보슬

신보슬 큐레이터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업을 의도했고, 아마추어와 아마추어리즘(태도의 문제)의 차이를 꼽으며 후자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를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수공으로 책을 만들거나 소금을 만드는 작업, 인공위성을 조립하는 사람, 악기를 만드는 사람, 영화를 만드는 데 정신병원에서 협업으로 만든 작업 등 디지털과 대별되는 수공예적(아날로그) 작업, 첨단 디지털과 맞물리는 작업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자리한다.
양아치 작가의 경우 실제 최면술사를 등장시키는 퍼포먼스(사진 아래_전시 광경)를 준비 중이고, 현재 대다수 예매가 끝난 상태다.


한편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쿨렐레가 연주 목적으로 판단되어 반입이 안 되었는가 하면, 소금이 수입이 안 되어서 현재 국내 못 들어오고 있다.

▲ 베릿 뇌르가드Berit NØRGAARD

베릿 뇌르가드Berit NØRGAARD의 「I’m yours」의 경우 선반 위에 가지고 싶은 노트를 고른 후 그 앞의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에 갖고 싶은 이유를 적고, 그 노트의 자리에 메모를 남겨 두는 대신 그 노트를 가질 수 있다. 작품은 미술관에 소장되지 않는 대신, 인터액티브 과정을 거치는 수공예적인 작업을 통한 완성이다.

존 코어스Jon CHORS와 모간 레비Morgan LEVY의 작업, 「All SALT」(만능 소금)는 비디오클립과 실제 약품 성분이 담긴 소금으로 전시를 의도했는데, 여기서 소금이란 알비노 지역 외곽 아르테지안 저수지의 물을 정제하여, 그 안에 있는 약 성분들만 뽑아낸 것이다.

메리 메팅리Mary METTINGLY의 「WATERPOD」는 작가가 물 위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도시계획자, 건축공학자, 생태 연구자와 함께 해서 고안한 뒤, 6개월간 직접 생활하고, 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전시장에 ‘열정적인 아마츄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송호준 작가는 개인이 오픈소스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쏜다.


자비에르 텔레즈Javier TÉLLEZ의 <칼리가리와 몽유병자 Caligari and the Sleepwalker>는 정신병자들과 대화하며 진행한 영상 작업은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파고든다.


노부아키 다테Nobuaki DATE의 <우쿨렐레-제이션, 대화 만들기 프로젝트 Ukulele-sation: Building Conservation Project>(▲ 사진 위)에서 전시된 우쿨렐레들은 세관에 묶여 있어 어제 작업이 들어왔다. 건물 자재들을 주어 작업하고 작가는 이를 우쿨렐레화로 명한다. 개인 집이 허물어진 곳에서 만든 것들은 그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작가의 원칙이기도 하다.


「85 archive」(사진 위)의 경우 여러 작가가 참여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차용해, 각종 현장을 담은 사진들과 레고로 만든 크레인, 전시 벽면에는 크레인 형태를 묘사한 드로잉이 있고, 숫자 85와 관련해 일반 사람들이 찍어 웹상에서 올린 사진 아카이브까지 한 묶음이다.


민쩨 투멘샤이트와 아르네 헥터의 팔 분짜리로 압축된 영상 「야마르크 유로파」는 동유럽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바르샤바의 제셴져레짜스테디엄 인근 시장을 찾은 구 소련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상인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다섯 차례 한 시간 오십여 분 풀 버전이 상영된다. 작가의 내레이션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추어 퍼포머가 퍼포먼스 시간에 내레이션을 직접 맡는다.


일본 우에노 공원에 홈리스들이 많이 사는데, 그들이 자신의 집을 쌓아 다리 밑이나 길모퉁이에 두는 것을 찍은 모리츠 페어의 작품(사진 위)들은 작가의 베를린 첫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만들고 찍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만큼 꽤 미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 짐들은 만국 공통으로 비슷한 형태들을 띤다.


[전시 개요]
전시기간 Dates : 2011.11.12(토) – 12.18(일)
전시장소 Location : 아르코미술관 전관
전시기획 curators : 신보슬, 미야 요시다
참여작가 Artists :
매튜 브레들리Matthew BRADLEY, 존 코어스+모간 레비 Jon CHORS+Morgan LEVY, 시네마 꼬빵Cinema Copains, 노부아키 다테 Nobuaki DATE, 모리츠 페어 Moritz FEHR, 메리 메팅리Mary MATTINGLY, 모무스 Momus, 남화연, 베릿 뇌르가드 Berit NØRGAARD, 송호준, 토루 코야마다 Toru KOYAMADA, 자비에르 텔레즈 Javier TÉLLEZ, 양아치
주최 Host Organization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협력 Collaboration : 토탈미술관, 스페이스 셀
공간디자인 Space Design : 최춘웅, 윤재원
후원 Sponsor : Goethe Institute, Danish Art Agency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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