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1.10.05 05:55


▲ 10월 4일 열린 『문자, 그 이후: 한국고대문자전』 언론 공개에 앞서 전시 개요를 설명 중인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 관장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 등 대표적인 한국 고대 문자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0월 5일부터 11월 27일(일)까지 특별전 『문자, 그 이후: 한국고대문자전』을 통해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196호)」·「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126호)·「연가7년명 금동불상(국보119호)」·「진솔선예백장 인장(보물560호)」 등을 비롯하여, 국내 최초로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과 정창원正倉院 문서 등을 공개한다.

▲ 10월 4일 열린 『문자, 그 이후: 한국고대문자전』 언론 공개회에서 전시 설명 중인 이용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총 전시품 500여 점의 국내 문자 자료展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문자의 수용과 발전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당시 사람들의 외형적인 모습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의식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문자의 수용’에서는 글새김뼈‧새김뼈‧점뼈 등에 새긴 갑골문에서부터 지우개 역할을 하는 칼로 벗겨내며 여러 번 재사용했던 나무까지 종이가 발명되기 전의 문자 기록 매체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문자는 통치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일러주는 ‘통치와 문자’ 전시 파트에서는 4세기 후반 백제의 외교 교류의 활용 수단으로 쓰였던 칠지도, 비교할 수 있게 한 곳에 모아 둔 비석·비문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의 고대 3대 비석 중 두 개의 비를 유치했는데, 우리 역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 다가죠비는 최전방 군사기지에 세운 비석으로, 다과성에서의 거리를 잰 구문이 눈에 띄는데 말갈(발해)과의 거리도 언급되어 있다. 또 하나의 비석인 다코비는 일본 비석 문화의 기원이 한반도에 있을 공산이 있음을 알려준다.

▲ 안압지 출토 종이조각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안압지에서 출토된 희귀 종이 자료,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신라‧백제 먹 두 개, 삼한시대의 유일한 붓이 또한 최초 공개된다.

문서로 사용된 종이는 버리지 않고 재사용되었는데, 신라촌락문서는 한번 쓴 이후에도 책 커버로 재사용되었고, 신라 마을들이 나라에 바친 물품을 기록한 문서는 폐기된 뒤 사발을 둘러싸 그릇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하는 종이로 다시 사용되었다. 이러한 문서로서 가치를 다한 종이들의 후대의 발굴을 통해 다시 그 문서의 기록들이 복원되어 고증 자료로서 가치를 얻기도 함을 알 수 있다.


▲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第1面(東)上段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일본 역사민속박물관 소장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석회가 발라지기 이전에 뜬 탁본)은 5세기 동아시아 국제 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1차 자료인 광개토대왕비의 원 모습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알려진 10여 종의 원석탁본 가운데서도 이번 전시의 원석 탁본은 가장 뛰어난 수준.

‘생활 속의 문자’ 파트에서는 일반 백성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경주에서 출토된 목간들을 통해 신라 궁중宮中에서 노루·사슴들로 젓갈을 담가 먹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허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붉은 쌀(적미赤米)을 통해 어려운 식량 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글자 연습에 나날을 보내던 하급下級 관리의 낙서落書나 돈이 없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탄, 죽은 가족이 극락에서 왕생하기를 비는 가족들의 바람, 가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며 용왕龍王에 기도하던 절박한 심정 도 전시 자료를 통해 옛 사람들의 내면까지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사상과 문자’ 파트에서는 전시 포스터 이미지를 장식한, 정면이 아닌 뒷면의 글자가 전면에 나오게 배치한 연가칠년명 금동여래입상을 볼 수 있다. 이는 고구려 불상이 어떻게 한반도 남부 지역까지 들어왔을까를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 가치를 띤다.

우리 문자 문화를 일본까지 수출했음을 알려주는 일본 『고사기(古事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천자문·논어를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국 문자를 활용하는 데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어떻게 익히느냐의 과제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방향 대신 우리 식으로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글자만 한자로 쓰고 우리말 어순으로 표현한 우리글과 진배없는, 이두가 탄생됐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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