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1.09.09 11:01


‘무대는 관객들을 향해 있는 연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듯 자연스러운, 또 영화(스크린) 같은 21세기형 발레’

국립발레단의 이번 작품의 전신이 됐던 11년 전의 작품 영상을 보며 전한 국립발레단 관계자의 대략의 작품 설명이다. 이 영화 자체의 의미는 20C 이후(엄밀히 1890년의 기점을 갖지만, 보급과 대중화의 과정)의 장르라는 새로움을, 클래식 발레 이후의 역사에 맞닿는 측면을 이야기한 듯싶다(하지만 영화 자체의 장르만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관객들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제4의 벽이라는 고전적인 작품 수용의 배경이 되는 함의 역시 가지고 있는데(이는 오히려 이전의 개념이다), 전체적으로 조명의 밝은 쓰임이나 무대의 많은 장치와 요소들이 생략된 측면에서 하나의 스크린의 이미지가 피어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특별히 이번 작품은 내년 50주년을 맞는 서울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정명훈)이 처음으로 협연한다.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오경에 열린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국립발레단의 수준이 놀랄 정도로 발전이 됐다. 옛날과는 비교가 안 된다. 테크닉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박자에만 신경 썼는데, 음악 듣는 수준도 높아졌다, 프로코피예프의 드라마적인 음악의 특성에 따라 (무용수들이) 음악에 많이 따라 가야 된다. 음악과 발레 간에 템포도 맞춰서 서로 주고받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아 지휘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줄리엣으로 출현하는 김지영과 로미오를 맡은 김용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프랑스 파리 유학 생활을 하는 데 큰 동력을 준, 최고의 작품으로 꼽으며 11년 만에 다시 하게 돼서 기뻤고, 정명훈이 파리 방문 당시 지휘하는 모습 보고 웃으면서 ‘저 분께서 발레를 지휘한다면’ 상상하고, 피식 웃었는데 현실성이 없어서였다.

“장 마이요(장-크리스토프 마이요 :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는다는 것 이상으로, 꿈같은 생각이 이뤄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지금 이 순간도 현실이 아닌 것 같고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


김용걸과 더블 캐스팅인 로미오役에 이동훈은 “하루하루 많이 배워나가고 있다. 모던 발레에는 관심이 없었고, 클래식 발레에만 관심이 있었고, 과거 비보이를 했었다고 모던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실제 해보니 어렵다.”고 전했다.

김주원과 함께 또 한 명의 줄리엣, 김지영은 이날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50주년 초청 공연을 위해 한국을 비운 상태였다.


김주원은 마이요가 한 말 중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줄리엣이 강한 여성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로미오의 사랑이 줄리엣이라면 줄리엣은 사랑 그 자체라고. 11년 전 줄리엣을 맡을 때는 16살 소녀(의 모습)만 있었는데, 지금은 성숙한 여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세 무용수가 전하는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특징은 이랬다.

“마이요의 안무 특징은 안무 전체가 스토리와 감정을 잘 전달한다. 격하게 일어나기도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을 때 나오는 차이들 손에 대한 포지션의 표현이 강조된다. 클래식 발레의 안무 기법에서 볼 수 없는,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표현하고, 바로바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안무 자체의 매력이다.”(김용걸)

“모던 발레를 떠올릴 때보다도 감정 표현이 사실적이다. 사랑을 하거나 두 사람을 바라보는 게, 터치하는 느낌도 현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을 법한 표현이다. 장 마이요가 자연스런 표현과 진심이 담기기를 원했고, 클래식 발레의 정형화된 틀을 많이 깨부수고 현실적인 감정 표현에 많이 신경 써야 된다고 말했다. 조명이나 악센트적 색깔로 중요한 장면들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김주원)

“공연할 때 상대방과 호흡을 맞출 때 음악과 상대방의 동작을 보고 집중하는데, 이번 마이요 작품에서는 음악과 상대방의 감정을 보고 집중을 한다. 아이 콘택트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서로 상대방의 감정이 전달되는 것 같다. 서로 파트너들이 에너지를 전달시키고 관객에게 에너지가 전달되는 게 다른 작품과 많이 다른 것 같다.(이동훈)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서울시향, 국립발레단, 오페라도 그렇고 힘든 점이 각각 있는데 서울시향에서 일하기 전에 콘서트홀/오페라/발레 극장이 꼭 필요하다 했는데, 제일 힘든 게 충분히 연습하고 연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이고, 발레와 오페라, 클래식 똑같이 첫 째로 (자유롭게 연습을 겸할 수 있는) 극장이 필요하다. 이는 발전을 위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원이 없이는 오래 가지 못 한다.”고 지원과 극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지 단장 역시 오페라하우스가 없다. 연간 140여 회 공연하고, 80회 정도 지방에 다니고 있는데, 스태프도 그때마다 고용해야 하고 극장도 없고 스태프 구성도 부족하다고 고충을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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