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2.08.19 22:44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2 포스터 [사진 제공=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2](이하 상동)

서울 홍대앞 창작 공간 및 거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2가 지난 15일 폭우 속에 개막해 순항 중이다.

크게 실내공연예술제와 야외거리예술제로 나뉘는 축제 프로그램에는 100여 팀의 자발적인 예술가들의 참여로 이뤄지며 총 공연 회수만도 180번에 달한다.
티켓 가격은 10,000원부터 20,000원 사이로, 일부 무료도 있다. 야외거리예술제의 경우에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여기에 ‘빅3’(3공연을 30,000원)나 런치티켓 같은 할인 제도도 운영된다.

공연의 형식들도, 그 팀들의 색채도 종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눈에 띄는 몇몇 작품을 꼽아보았다. 축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28·29일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오르는 딴따라땐스홀은 본 축제와 인연이 깊은 팀으로, 인디밴드 밴드 음악에 맞춰 스윙댄스를 추며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평소 춤 강습 및 공연 활동들을 펼쳐 왔다. 이번에는 그들의 지난 6년 여 간의 활동을 소극장 뮤지컬 공연 <딴따라땐스홀>로 구성하여, 유쾌한 남자주인공의 스윙댄서가 되는 과정과 러브스토리로 펼쳐진다. 

꿈따는 사람들의 <꿈따는 사람들>은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이를 배우들의 상상력과 능숙한 표현으로 구성해 내는 즉흥연극의 기법인 플레이백 씨어터(Playback Theatre)를 사용하며, 24·25·26일 3일간 소극장 예에서 관객을 만난다.

29·30일 양일간 포스트극장에서 열리는 ‘오리지날비스켓’의 연극 <해방구>는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드러난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자 인권을 이야기, 영상, 춤 등으로 다루는, 사회성 짙은 작품이다.

22·23일 가돌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 오르는 ‘돌곶이의 봄’이 선보이는 연극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는 학교 폭력과 자살의 문제를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진주를 기반으로 거리와 축제에서 대중에게 현대 무용 작품들을 소개해 온 USD현대무용단은 25·26일 관광안내소 앞에서, 그들 스스로 예술과 삶에서 느낀 괴리감의 원인을 찾아 가는 여정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배낭속사람들’의 <벌레>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극화한다. 현대인의 소외를 다룬 원작이 신체적 움직임의 효과와 만나 30·31일 홍대앞 거리인 프린지 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난다.

자발적인 참여를 우선으로 하기에 이에 따른 심사는 없지만, 작품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대안도 마련되었다.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조언을 주는 ‘프로그래머 제도’가 그 하나로, 박해성 연극연출가, 김덕수 극작가, 김나볏 비평가, 오성화 축제감독, 박범규 무대감독, 이상 5인이 참여한다.

작품이 구상 단계에 있거나 협업이 필요한 경우 축제 기간에 독회나 쇼케이스 형태로 그 과정이 일부 공개되는 ‘작가실험무대’도 시도된다. 올해 첫 신설된 ‘작가실험무대’는 참여 예술가 총 4팀과 프로그래머의 교류를 통해 진행된다.

미완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신선한 형식이 눈에 띈다. ‘극단 문’의 <올모스트 상수>는 마포구 상수동의 이야기를 채집해 8개의 에피소드로 들려주는데, 전문 배우가 아닌 축제 자원활동가인 ‘인디스트’가 배역을 맡는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 시를 공연으로 표현하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전자시극단’은 <변조 연습>에서 목소리나 샘플, 음향변조장치 내지는 신체 움직임을 통해 시가 형태를 갖춰가는 다양한 모습을 실험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100여 팀의 정식 참여 공연을 뒤로 하고, 그 밖의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눈이 간다.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 ‘전시벽’에서 공연되는 ‘오픈스테이지’에서는 장르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고, 거리 예술을 선보이는 다양한 예술가 팀을 모집해 자유로운 공연을 펼칠 수 있게 했다.

또한 “예술로 도시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도시 생태에 대한 연구 및 창작 사례와 대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27일 오후 5시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된다. 또한 31일 진행되는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피로공동체, 간 때문이 아니야’ 프로젝트에서는 전시, 인디뮤지션 공연, 시낭송대회, 집단 퍼포먼스 ‘피로공동체조’ 등을 통해 도시에서 피로를 극복하는 사회적 대안으로서 예술의 재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또한 아름다운 가게 ‘아.지.매 연구소(아름다운 지구를 매일 지키는 연구소)’와 공동 진행하는 ‘에코프린지프로젝트’에서는 홍보물을 재사용하는 캠페인과 ‘인디 벼룩시장’이 열린다.

오는 9월 1일 폐막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젊은 아티스트들의 신선한 기운과 쉽게 만나기 어려운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기꺼이 찾아보는 것도 여름의 좋은 여가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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