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준 2012.07.22 18:40

아리랑을 먼 타국의 정서에서 다시 만나다

문화동반자_'아리랑 나의 노래', 2011년 당시

처음 오크혼바타르 친바트의 구음을 시작으로 한 아리랑은 그 위용이 엄청났다. 자신들의 악기로 한국의 음악을, 그것도 수평적 배치 속에서, 이렇게 아시아 다국적 연주자들의 이국의 민속적 분위기의 음악 연주가 가능해진다. 하나의 그 자체 매질로 특색들을 드러내는 어떤 여유의 DNA적인 것은 아닌 것에서 나오는 시간으로 거기에 안착되게 했다.

이 정서는 현이 자연 멜로디를 이어가고 역사의 DNA가 아닌 정서 감응의 DNA에서 나왔다. 밝게 신호를 두는 '도이라'라는 핸드 타악기의 리듬이 위에 덧입혀지고, 아리랑 본래의 묵직한 끓어오름의 호흡 단위는 얕게 분해되어 분배의 조화를 이루며 평면 구조를 만들었다.

멜로디의 흘러감이 있었지만 이 타악이 더 긴장을 영토적 공간으로 분할하며 화음을 덧대고 독특한 인도 피리 종류의 악기들이 과장되어 있다. 부는 연주자의 숨도 가득 들어간다. 각 악기들이 하나씩 각자 소리를 내자 그 음악의 차이가 확연해진다.

서양 음악과 다른 아시아 음악 색채

문화동반자_'크로스월드', 2011년 당시

길 위의 노래라는 뜻의 ‘푸 루욱’(베트남)은  전체적인 가락이 잘 가늠되지 않았다. 풍요로운 질서 자체를 전한다는 성격에 더 가까웠다. 베트남의 민속 악기 단보와 단 위엣이 꾸민다. 튕기고 꺾는 두 부분을 활용하는, 그 소리까지 신기한 악기 단 보를 보며 비로소 앞선 아리랑에서의 타악 연주가 멜로디나 화음이 아닌 리듬이 그 공간 층위를 쪼개던 이유를 조금은 설명해 준다. 

일상을 신비화하는 게 아닌 일상의 고유한 예술적 리듬을 찾는 데 가깝다. 이 독특한 기타와 같은 단 위엣의 선율은 이 끝 역시 갑작스럽다. 어떤 기승전결의 의식 따위는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백조라는 뜻의 ‘아쿠(카자흐스탄)’에서 카자흐스탄의 민속 악기 돔브라는 크게 공명 장치가 발달하지 않은 듯하지만 악기 몸통과 이어지는 목 부분을 치니 그 울림이 꽤 경쾌하고 또 현의 빠른 튕김을 곧바로 토해 내는 예민한 반응들을 가지고 있는 악기로 드러났다. 기타보다 확실히 만돌린 음색에 가깝다. 이 튕김이 남기는 화려한 자기만을 가벼이 날려 보내고 남은 단말마의 잔상에의 순간에 홀연히 그는 떠났다.

클래식 명곡 '차르다쉬'(Czardas)는 몽골과 카자흐스탄 연주자들이 모두 만났다.
해금과 닮은 호치르는 해금보다는 그 폭이 넓고 저음부에 강하다. 정서를 조여오는 대단한 멜랑콜리를 선사한다. 그래도 긍정주의에 더 가깝다. 빠르게 길게 켜는 대신 짧고 빠르게 타다 이내 바이올린의 예리함을 이루고 한 덩어리의 매질로 심금을 빠르게 휘젓는 동양식 바이올린의 구문에 가까워진다.

여기 가야금 같이 뜯는 악기인 야트가가 신기하게 한 화음 단위를 튕김으로 순식간에 환상적인 느낌으로 휘발시키며 삽입되고 이 둘의 만남은 기약없는, 정처 없는, 틈 없는 다양한 서사를 집약시켜 그것을 순식간에 바꿔 나간다.

신비한 악기들이 전하는 음악의 색채

문화동반자_'크로스월드', 2011년 당시

공연 중반에 이르러 '음악으로 하는 인사'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에서 동반자 사업의 현장에서의 의사소통 흐름이 자극적이지 않게 입혀졌다.
 
이어 우정이란 듯의 ‘도스트리크(우즈베키스탄)’는 율다쇼브 파흐리딘의 즉흥연주로 이뤄졌는데, 연주자는 무대 바깥에서 등장했고, 도이라라는 악기를 다루는 데 있어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보여줬다. 

악기를 허공에 띄워 그 떨어짐에 맞춰 소리를 내고 또 악기를 위로 띄우는, 그저 허공에 담고, 이내 황홀한 타악의 변주의 무늬를 그 띄워 있음 자체의 비상과 맞물리며 곧 동적인 춤의 요소들이 악기의 살아 있는 터전을 만듦을 부가적으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앉아서는 두 개, 세 개의 도이라를 함께 했는데 치는 주법의 미세한 차를 드러낸다. 겉을 두드리다 그 가를 두드리며 중앙에 가깝냐 아니냐, 또 속도는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른 차이를 생산하고 이 리듬 체계의 긴밀성과의 곧 현존의 악기를 조율함은 관객을 도취 상태로 몰아갔다.

아시아 메들리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만난 축하공연 성격의 공연이었다. 분절 없이 호흡함, 그리고 풍요롭고 높은 음계를 초과하는 두 현악기 성격의 악기들이 뒤섞인다. 

풍류를 안고 유유자적 흔적을 새기고 각기 다른 소리들은 신기하게도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되며 소리는 하나의 목소리로 기운다. 각기 다른 음식과 또한 단순 화음보다 우박을 터뜨리듯 장단의 오고감, 주고받음의 단속적 서사를, 차이의 확장으로 벌려 나간다.

갈수록 소리는 더 높아지고 거세짐의 달라짐을 보여준다. 봉고, 쿨린탕 등 모두 둔탁한 젬베와 닮은 타악 악기들은 둔탁하기보다 경쾌하고 단출하게 울린다. 왔다 갔다 하며 손은 공기 마찰을 증폭시키며 고양한다. 이 역시 특이한 악기들로, 장단은 음들을 대치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3중주 '춤을 위한 메나리'에서 이국적 연주의 향연에 우리 피리 연주자 세 명의 초대는 오히려 생경하게 느껴졌고, 피리의 정확하고 섬세한 짜임을 볼 수 있었다. 이어 부티디옹 벤자팁의, 17세기 태국 곡, 다이우 숫 사 응우안을 가야금과 유사한 태국 전통 악기, 자케 연주로 들을 수 있었다. 몽골 전통음악 ‘알타이 산’은 몽골의 흐미 창법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힘을 발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몽골 연주자 전체가 연주했다. 고유의 긴장의 틀마저 부드러움의 거침 없는 동양적 자연관의 시야로 바꿨다. 각 악기의 분포, 서로가 노래 부를 수 있는 차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 생겨 났다.

마지막 앙코르로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채웠다. 이 화음이 서로의 또 함께 뒤섞임 속에 발현되었고, 모두가 즐거움 속에 무대가 마무리됐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특별공연 <MUSIC - made in ASIA>
공연일시  2012년 7월 6일(금) /  8시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주최/주관   국립극장
주요스태프  박천지 (음악감독), 백훈기(연출) 
관 람 료  전석 초대(국립극장 엔톡회원 초대이벤트 진행 중)
문    의  국립극장 공연총괄팀 02-2280-4019
국립극장 고객지원실 02-2280-4114~6 www.ntok.go.kr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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